디와이오토 '센서 클리닝'…현대차 무인택시에 장착

입력 2021-11-24 18:01   수정 2021-11-25 01:28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년 8월 양산하게 될 무인 택시 ‘NE로보택시’에는 ‘센서 클리닝 시스템’이 적용된다. 현대차와 자동차용 모터 전문기업 디와이오토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센서 클리닝이 실제 양산되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센서 클리닝이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라이다 센서가 흙탕물, 새 배설물, 먼지 등으로 오염될 경우 이를 자동 세척하는 장비다. 압축 공기와 워셔액으로 오염물질을 신속히 제거하고 시야를 확보한다. 기존 와이퍼 구동 방식보다 뛰어나 세계 특허 출원 절차도 밟고 있다. 유태길 디와이오토 대표는 “이물질이 센서를 가리면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센서 클리닝 시장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안전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며 “2030년엔 시장 규모가 약 9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량용 모터 강자…GM에도 장착
디와이오토는 차 유리창을 닦는 와이퍼 시스템과 측면 유리를 올리고 내리는 데 쓰이는 파워윈도 모터, 엔진 냉각을 돕는 쿨링팬 모터 등을 주로 생산한다. 현대차가 디와이오토와 손잡은 까닭은 이 분야에서 독일 보쉬, 일본 덴소, 프랑스 발레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토종 기업이기 때문이다.

디와이오토의 연 매출은 4000억원대로 절반가량은 현대차·기아, 나머지 절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에서 발생한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시장점유율도 독보적이다. 트렉스 콜로라도 등 GM 차량 대부분은 이 회사의 리어와이퍼(차 뒤쪽 유리에 달린 와이퍼)가 장착됐다. 아반떼 스포티지 카니발 등 현대차 절반가량엔 이 회사의 파워윈도 모터와 쿨링팬 모터 등이 장착됐다.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전장화에 따른 수요로 매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용 모터 수요는 2020년 30억 개에서 2030년 56억 개로 86% 증가할 전망이다. 디와이오토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으로부터 작년 리어와이퍼를 수주한 데 이어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는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신호식 조향장치에 들어가는 모터를 개발해 만도를 통해 납품할 예정이다.
무결점 품질…2030년 매출 1兆 돌파
디와이오토는 GM이 세계 3만여 개 납품업체 중 우수한 100곳에만 수여하는 ‘올해의 협력업체상’을 여섯 번이나 받았다. 세계 최고 품질을 갖추게 된 것은 2006년 ‘불량품 폐기식’이 계기가 됐다. 해외에 납품하던 30만 개 물량 일부에 불량이 생기자 이를 전량 폐기하고, 전 임직원이 불량품을 쇠망치로 부수는 눈물의 불량품 폐기식을 열었다. 1995년 ‘애니콜 화형식’으로 불량률을 낮춘 삼성전자와 같은 충격요법을 쓴 것이다.

‘무(無)노조’, ‘이익공유제’, ‘독서경영’ 등 독특한 기업 문화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모회사 디와이그룹의 조병호 회장은 기업을 승계하는 대신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조 회장은 평소 “회사의 주인은 여러분”이라고 되뇌곤 한다. 근로자위원회를 모든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시킨다. 2002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이익공유제를 도입해 당기순이익이 매출의 3% 이상이면 초과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조직 문화도 훈훈하다. 1978년 그룹 설립 후 현재까지 150쌍의 사내 커플이 이뤄졌다.

디와이오토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계속 증가해 2030년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가 주도해 구축한 ESG 상생협력 플랫폼인 ‘인천 ESG서포터즈’ 리딩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이 회사가 센서 클리닝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지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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